신인이라고 덩그러니 앨범만 들고나오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Mnet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프로듀스 101`이 대표적인 예로 46개 기획사에서 모집한 101명의 연습생들 중 11명을 선발해 `국민 걸그룹`을 데뷔시키는 걸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종영한 `SIXTEEN(식스틴)`도 마찬가지. `식스틴`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은 지난해 최고의 루키 걸그룹인 트와이스로 데뷔했다.
데뷔 후 인지도를 올리는 건 이제 옛날 방식이다. 인지도를 쌓은 뒤 데뷔 수순을 걷는 시대다. 보다 효율적이고 파급력도 크다. 트와이스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데뷔 전 프로모션이었다.
22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메세나폴리스)에 진행된 첫 번째 미니 앨범 `스프링 업(Spring Up)` 쇼케이스를 통해 데뷔한 보이그룹 아스트로(ASTRO) 역시 데뷔 전 프로모션을 통해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았다.
아스트로의 리더 진진이 "우리들의 차별화 전력은 친근함이다. 팬들이 손을 뻗으면 맞잡을 수 있는 아스트로가 되겠다. 우리의 강점은 친근함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자신감은 무엇일까.
지난해 국내 아이돌 최초로 웹드라마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를 통해 프리 데뷔한 아스트로는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탄탄한 연기 실력을 보여줬다. 이는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약 90만 이상의 높은 조회 수가 증명한다.
또한, 아스트로는 서울, 경기권 학교와 윙카 전국투어가 어우러진 `미츄(Meet U)` 프로젝트로 1만 명의 카톡 친구 맺기 미션을 성공했으며, 매월 팬들을 만나는 `이달의 데이트`를 통해 약 1,800여 명의 팬들과 호흡을 나눴다. 이 외에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OK! 준비완료`를 통해 순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독보적인 이미지를 남기며 데뷔 전부터 이번 앨범에 대한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아스트로는 데뷔를 통해 마치 새싹이 돋아나는 따듯한 `봄`처럼 풋풋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보여줌으로써 가요계에 빛나는 `별(ASTRO)`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한다. 타이틀곡 `숨바꼭질`은 최근 가장 핫한 작곡팀 이기용배의 작품으로 `너의 마음을 훔치겠다`는 마음을 숨바꼭질 놀이에 비유한 재기발랄한 가사와 그루브 넘치는 드럼 라인이 매력적인 곡이다.
아스트로의 첫 미니앨범 `스프링 업(Spring Up)`에는 타이틀곡 `숨바꼭질`외에도 인트로곡 `OK! 준비완료`, 첫사랑을 넘어서 맑고 풋풋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 `풋사랑`, 시작하는 커플들의 달달함을 표현한 `모닝콜`,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애교 섞인 눈빛으로 푹 빠진 그녀를 향한 고백을 담은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총 다섯 개의 트랙이 담겼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꿈꾸고,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는 차은우, 문빈, 엠제이, 진진, 라키, 윤산하 여섯 소년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맏형 엠제이(MJ)는 아스트로를 `마법의 콩`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마법의 콩`은 어디까지 자랄지 예측할 수 없다. 하늘, 우주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콩"이라며 "아스트로도 마법의 콩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룹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스트로라는 작은 `마법의 콩`은 데뷔 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탄탄하고 건강한 대지에 심어졌다. 이제 남은 건 그들의 목을 축여줄 시원한 물줄기뿐이었다. 22일 아스트로의 쇼케이스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도 축복하듯 대지를 적시는 비가 내렸다. 하늘마저 축복하는 아스트로의 2016년. 단순히 싹만 틔우는 해가 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오원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