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어떻게 달콤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2016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 'SOUL 4 REAL')

입력 2016-02-23 16:04  



[조은애 기자] 달콤해야 하는 날, 이보다 어울리는 목소리가 또 있을까.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전국투어 콘서트 `소울 포 리얼(SOUL 4 REAL)`이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12일 광주에서 시작된 전국 투어는 이달 13일과 14일 서울 공연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눈보라가 몰아치던 궂은 날씨에도 함께해준 2만 여명의 팬들에게 `러브 발라드(Love ballad)`와 `비켜줄게`를 선물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오프닝 무대 이후 나얼, 영준, 성훈, 정엽은 "최근 앨범을 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전국을 돌며 방문 판매 중"이라며 "공연 끝나고 나가시는 길에 여러분이 피할 수 없는 곳에서 앨범 판매 부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밤의 멜로디`, `사랑의 말`, `패스 미 바이(Pass me by)`, `네버 포겟(Never forget)`을 열창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멤버들은 4인 4색의 솔로무대였다. 먼저 영준은 잔잔한 멜로디의 정규 4집 수록곡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로 무대를 꾸몄다. 연인을 위한 달콤한 러브송같지만 사실 이 곡은 아들을 향한 아빠의 사랑을 담은 노래. 영상 말미 영준과 그의 아들이 모습이 공개돼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영준에 이어 통기타와 함께 등장한 정엽은 `마이 밸런타인(My Valentine)`과 `싱킹 아웃 라우드(Thinking out loud)`로 밸런타인 데이에 걸맞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성훈은 `널 사랑해`를, 나얼은 `같은 시간 속의 너`를 열창해 커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정엽은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태원 달동네 구석에 가게를 하나 열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현재 라디오 DJ로도 활동하고 있다"라며 재치 있는 DJ멘트로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이어진 무대는 `정말 사랑했을까`, `텐더 아이즈(Tender eyes)`, `필리 러브 송(Philly love song)`이었다. 특히 멤버들은 ‘정말 사랑했을까’에 대해 "브라운아이드소울을 세상에 알린 노래"라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옛날 생각에 울컥한다"라고 소개해 뭉클함을 안겼다.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곡은 정규 4집 `밤의 멜로디`와 더블 타이틀곡이었던 `홈(Home)`이었다. 무대에 앞서 성훈은 "어릴 때 올림픽 체조 경기장의 콘서트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여기서 콘서트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라고 벅찬 심경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멤버들은 `얼웨이즈 비 데어(Always be there)`, `마이 스토리(My Story)`로 앵콜 무대를 꾸며 마지막 무대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2003년 1집 앨범 `소울 프리(Soul Free)`로 데뷔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2013년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생크 유어 소울(Thank Your Soul)`이후 2년 만의 전국투어를 통해 오래 기다려온 팬들과 교감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화려한 게스트나 이벤트가 없었던 만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보이스와 명곡들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던, 그래서 더욱 특별한 무대였다.

한편 전국투어 콘서트를 활동을 마무리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정규 4집 앨범의 스페셜 LP를 888장 한정판으로 발매할 예정이다.(사진=산타뮤직)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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