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관련사채 발행 늘리는 상장사들…대체 왜?

입력 2016-02-24 06:36   수정 2016-02-24 09:48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주권관련사채권 발행이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권관련사채권을 선택한 기업이 늘어난 탓이다.

주권관련사채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금융상품으로 채권이지만 전환 청구나 신주인수권행사 등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주권관련사채권 발행 규모는 2조480억원으로, 전년의 1조516억원보다 94.7% 증가했다.

이 중 CB 발행액은 1조6,934억원으로 75.6% 증가했다.

BW와 EB 발행 규모는 1,473억원과 2,074억원으로 각각 136.8%, 736.3% 늘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의 주권관련사채권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16배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등급 상향조정 기업 수를 하향조정 기업 수로 나눈 값으로, 0에 가까울수록 신용등급 상향보다 하향 조정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태 연구원은 "올해도 기업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계속 어려우면 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CB나 BW를 활용하는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CB와 BW 발행을 결정한 코스닥 기업은 이달 23일 기준 모두 4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개사)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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