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수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우연히 끼어든 남자들`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겹치면서 주목을 받았던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그린 영화 `빅 쇼트`의 대본이 되었던 책입니다. 이 책의 5장 제목이 바로 오늘 저의 시선을 끄는 바로 우연히 끼어든 남자들입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한참 전인 2006년에 도이치뱅크의 한 세일즈맨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만든 채권이 문제가 많다, 이것 몇 년 안에 다 부도날 거 같다, 그러니 부도난다 에 베팅하라`고 돌아다닙니다. 처음에는 미친놈 취급하던 몇몇 사람들이 실제 지방의 부동산시장을 가서 보고 문제를 알아차리죠. 결국, 몇몇이 조금씩 투자를 합니다. 말이 조금이지 몇천만 달러부터 몇십 억 달러까지죠. 더러는 이 도이치뱅크 세일즈맨에게 투자 아이디어를 직접 들은 사람도 있고 더러는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들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늘 얘기하려는 헤이먼 캐피탈의 카일 바스도 이렇게 우연히 듣고 투자해 큰돈을 번 사람입니다. 텍사스주의 댈러스에 사무실이 있었으니까 월가, 그것도 정말 소수의 사람만 알았던 이 투자 아이디어를 들었다는 것은 참 우연이고 행운이었습니다.
요즘 나름 전문가라는 분들 사이에 이 카일 바스가 자기의 고객들에게 쓴 편지가 화제입니다.
바로 중국 위안화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중국은행들의 자산은 너무나 빨리 성장했고 이것은 꼭 부실을 수반한다. 그런데 이 부실의 규모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래서 결국 중국 인민은행은 막대한 위안화를 찍어서 은행들을 도와야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위안하는 적어도 30% 이상 절하될 것이다. 중국 굉장히 위험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위안화 하락에 여러분의 돈을 투자했습니다.` 이런 얘기입니다.
시간의 제약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더 자세히 못 드립니다만 어제 저희 증시라인 11에서 전문가와 함께 얼마나 타당한 얘기인지 한번 훑어봤습니다. SNS상에 이 카일 바스에 대한 얘기들이 분분하더군요. 대체로 동의한다는 분도 있었고, `무슨 얘기냐,고작 몇십 억 달러밖에 안 되는 조막손이 자기 투자수익 높이려고 하는 짓`이라는 얘기도 있고 숫자로 조목조목 비판한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숫자에 밝은 분석가가 아니므로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비단 카일 바스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불과 몇십 억 달러짜리 헤지 자산운용책임자에게 중국이 이렇게 소란스럽지는 않을 테니까요. 2006년 당시 이 `빅 쇼트`에 등장하는 우연히 끼어든 남자들만이 서브프라임의 경고 들은 것은 아닙니다. 또 우연히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연히 돈을 벌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귀를 열었고 가서 확인했고 또 결단하고 실행했습니다.
영화는 이미 끝났고, 책은 너무 전문적이라 끝까지 읽기는 어려우실 것입니다. 굳이 책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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