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에서 일어나는 '요요' 현상

입력 2016-03-07 16:28  




(***이 기사의 제목은 제목학원 회원인 박정기님이 제안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식사 맛있게 하시지 말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리지만 군 복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어색하지 않은 말투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도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연예인들이 낯선 군대 말투때문에 난감해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나·까` 말투란 군대에서 군기를 세우기 위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정중한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한 데서 생겨난 독특한 말투다.

장병들은 훈련소에서부터 `다·나·까` 말투를 교육 받는다.

`다·나·까` 말투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 장병들은 교관으로부터 팔굽혀펴기 등 얼차려를 받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갓 입대한 신세대 병사들은 병영 언어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병사들은 `~지 말입니다`와 같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최근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하고자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냈다.

국방부는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상황과 어법에 맞게 개선해 사용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교육훈련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중한 높임말인 `다·나·까`를 쓰되 생활관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로 말을 맺어도 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또 윗사람과 대화할 때 자기보다 지위가 높지만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을 높이지 않는 압존법(壓尊法)도 폐지한다.

예를 들어, 군에서 김 일병이 이 병장에게 박 상병에 대한 얘기를 할 경우 `박 상병님이 가셨습니다`가 아니라 `박 상병이 갔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군에서는 압존법을 경직되게 사용하다보니 신병들이 상급자의 `서열`을 다 파악해야만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국립국어원은 2011년 발표한 `표준 언어예절`에서 가족이나 사제 간처럼 사적인 관계에서는 압존법을 써도 좋지만 직장과 사회에서는 언어 예절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지침에서 "압존법이 언어예절에 맞지 않음을 전 장병에게 교육하고 단기간 내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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