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유독 코리아 그랜드 세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케이세일데이 등 정부가 내수 살리기 목적으로 시행한 유통업체 대형세일이 많았는데요.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내는 수수료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한해 백화점 세일 일수는 연중 100일에 육박했습니다.
사나흘에 한 번 꼴로 세일을 벌인 셈입니다.
특히 `최대 할인폭 80~90%`의 사상 최대 세일이라고 홍보했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세일행사.
행사에 참여했던 백화점·대형마트 협력업체 10곳 가운데 7곳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참여 납품업체 중 대부분이 기존과 같은 수수료를 내거나 오히려 인상 요구를 받은 것입니다.
다시말해, 판매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 하락을 납품업체가 대부분 부담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매출 증가를 이유로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받은 업체도 6%가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
"현재는 판매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가격 인하에 대한 부담을 대부분 납품업체들이 다 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납품가격 인하분에 대해서 서로 분담하는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대형 세일행사 때 떠넘기기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백화점업계 관계자
"평균 마진(수수료)이 27% 정도 되는데, 행사 마진(수수료)은 10% 후반대나 20% 초반대로 달리 받거든요."
내수활성화를 위해 이뤄진 정부의 대규모 할인행사.
유통업체나 납품업체 모두 웃을 수 없는 정부 생색내기 세일로 그쳤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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