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 은수미→박원석 바통터치…금식+운동화 사전준비

입력 2016-02-24 17:15   수정 2016-02-24 19:32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도입 후 첫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이틀째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오전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고, 은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새벽 2시 30분께 발언을 시작한 은수미 의원이 발언대를 내려온 시각은 낮 12시 48분. 10시간 18분이 흐른 뒤였다. 은 의원은 더민주 김광진 의원과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본회의 단상에 오른 무제한 토론자였다.

발언 내내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테러방지법의 부당함을 피력했던 은 의원도 발언 10시간이 넘어가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막판 15분가량은 목소리가 잠겨 발언을 이어가기 위해 목을 가다듬는 경우가 잦아졌고, 컵에 물을 따르기 위해 물병을 들어 올린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테러방지법의 인권 침해 가능성을 설명하는 도중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 밥 이상의 것을 배려해야 하는 게 사람이다, 그래서 헌법이 있다"라고 발언을 이어가다 눈물을 삼키며 말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은수미 의원은 발언 도중 화장실로 가는 일이 없도록 전날 물도 마시지 않은 채 금식으로 필리버스터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 은수미 의원 다음 주자로 박원석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 역시 장시간 토론에 대비해 `간첩의 탄생` `조작된 공포` 등 총 5권의 책을 들고 운동화를 신은 채 단상에 올라, 이날 오후 12시 49분부터 무제한 토론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박 의원이 성인용 기저귀를 준비했다는 설이 돌았지만, 박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박 의원 다음으로는 더민주 유승희·최민희, 정의당 김제남, 더민주 김경협· 강기정, 정의당 서기호, 더민주 김용익·김현 의원 등의 순으로 무제한 토론자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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