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기준금리 이상의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도 많아졌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현재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을 공시한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107개 종목의 배당금 총액은 12조 1,989억원.
이는 전년 대비 18.9%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중 58.3%에 달하는 63개 기업이 전년 대비 배당을 늘렸고, 이 가운데 작년 보다 20% 이상 배당이 증가한 기업도 37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과 통신, 유틸리티,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한은의 기준금리인 1.5%를 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 관련 종목에서는 아주캐피탈이 6.22%, 메리츠종금증권이 5.76%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냈고, 통신 종목에서는 서원인텍이 5.17%, 블루콤이 3.35%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업종에서는 GS가 2.8%, SK이노베이션이 3.2%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냈고, 유틸리티 업종 내에서는 5.04%를 기록한 유아이엘의 배당수익률이 두드러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상대적인 배당수익률 증가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 정책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
"최근에 (저금리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다 보니까 고배당주는 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기업들의 경우 경기가 부진해 투자를 많이 줄이다보니까 배당 확대 여력이 좀 더 생겼고, 정부도 배당 확대 정책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들리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배당주에 대한 투신권과 연기금 등의 높아진 매수세는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배당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신권 매수가 5.5% 늘어나면서,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배당수익률 만이 높다고 해서 그것이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온전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배당수익률 이외에도 배당성장 가능성, 즉 해당 기업의 재무 상태와 현금 흐름 등을 면밀히 파악해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배당이 이뤄질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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