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급증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이 3개월 만에 소폭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 분양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인데, 주택 인허가 물량이 워낙 많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06가구로 전달보다 1.5%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1만 가구씩 늘어나던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은 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급증세를 이어가던 미분양이 올 들어 다소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분양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분양물량이 줄어든 만큼 신규 미분양도 한 달여 간의 시차를 두고 자연스럽게 감소한 겁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미분양 소진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7천 가구가 넘는 미분양 주택이 팔린 점도 한 몫 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전달보다 5.2% 감소한 반면 공급물량이 많았던 울산(96%), 충북(37%) 등 지방은 급증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이례적으로 서울이 49% 증가해 얼어붙은 주택시장의 심리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그나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422가구로 전달보다 0.9% 줄었습니다.
문제는 주택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앞으로 미분양이 급증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7천가구로 1년전에 비해 43% 늘어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인허가 물량은 주택 공급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지난 한 해 76만5천 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
"지금 미분양시장에 노출되는 위험들이 결국은 공급과잉이다..시장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미분양은 계속 이어지면서 정부정책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인 봄을 맞아 건설사들이 대거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