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는가 싶었던 중국 증시가 또다시 폭락세를 연출했다.
현지 증시전문가들이 꼽는 중국 증시 5가지 악재에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25일 중국 증시는 속절 없이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0.23% 하락한 2922.24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내 낙폭을 키우며 오전장을 3%대 하락세로 마감하더니 오후들어 투매로 이어졌다.
결국 전일보다 6.41% 폭락한 2741.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환율과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데다 다음달 초 양회 기대감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던터라 투자자들의 당혹감은 더 큰 상황.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 증시의 발목을 사로잡고 있는 5가지 요인을 꼽고 있다.
1. 지난 1월 공모펀드에서 대거 자금 이탈이 일어남에 따라 기관 자금들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
2. 최근 반등장에서 대차잔고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위험선호자금이 앞으로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3. 1월 금융기관들의 외환보유고가 잔액이 8178억위안으로 줄어들었고 핫머니 자금유출 부담이 크다
4. 공매도 세력의 매도세가 거세다.
5. 최근 반등세를 이끌어온 창업판지수의 반등탄력이 약해지면서 투심이 약화되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도 대동소이하다.
먼저 오늘의 증시 폭락에 대해 징시 투자관리의 왕정 수석 투자 담당은 "일부 소형주들이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내 잡음이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후 2시22분 현재 소폭 하락한 배럴당 32.03달러, 북해 브렌트유는 34.24달러를 나타냈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G20 재무회의가 내놓는 결과가 혼란을 키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 도쿄지사의 스테판 워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G20 회의에서 회원국이 정책 공조를 논의할 것을 주문했지만, 이것이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총괄부장은 중국 증시 급락에 대해 "지난 23일 중국1월 공모펀드 규모가 전월대비 1조1400억위안 감소한 7조200억위안으로 발표했다"며 "공모펀드 규모 축소에 따른 시장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최근 상해지수와 선전지수 등이 반등했지만 거래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영기업과 공급측면 개혁안의 구체적 방안과 일부 소비 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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