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체 최고경영자(CEO) 다수가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기록적인 업계의 성장을 끌어내 연임 전망이 밝은 CEO가 많지만 후진 양성을 위해 물러나는 CEO도 있어 명암이 대비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임기가 끝나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사진),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이영욱·오흥주 동국제약 사장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반면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 등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15일 임기가 끝나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관순 사장은 지난해 사노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제약사를 상대로 한 8조원대 기술수출을 진두지휘했다.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이관순 사장은 2010년 첫 사장에 선임된 이후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2013년 선임 이후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수출을 이끈 최태홍 사장도 연임 전망이 밝다.
보령제약은 다음달 정기주총에서 최태홍 사장의 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다루겠다고 공시했다.
최태홍 사장의 지휘 속에 보령제약은 멕시코에서 카나브의 처방률 1위를 달성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71세로 `장수 CEO`로 꼽히는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업계에 드문 6연임 기록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사원 출신으로 2001년 처음 사장에 선임된 이성우 사장은 재임 기간에 삼진제약의 매출을 첫 부임 당시 약 400억원대에서 지난해 2,165억원으로 크게 성장시켰다.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 이영욱·오흥주 동국제약 사장도 각사의 매출액을 끌어올리고 재무구조를 개선한 성과 등을 인정받아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녹십자는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묻는 안건을 상정하면서 조순태 부회장을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순태 부회장은 2004년 등기이사에 처음 선임된 이후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 등을 지냈다.
녹십자는 "회사가 안정적 성장궤도에 올랐고 더 큰 발전을 앞둔 만큼 젊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판단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녹십자는 창업주 고(故) 허재경 회장의 손자인 허은철 사장 단독 대표 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도 연임하지 않는다.
김원배 부회장 역시 다음달 동아에스티 주총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서 제외됐다.
김 부회장은 2005년 이후 10년 이상 동아에스트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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