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떠나는 외국인…5년 만에 최대 순유출

입력 2016-02-29 07:04   수정 2016-02-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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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달 들어서만 약 5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채권의 5%에 달하는 규모로, 매각액으로는 2010년 12월(5조3천억원) 후 최대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유출액(유출액-유입액)은 4조7천억원 수준으로 지난 1월(4,900억원)의 9.6배에 달했다.

유출 규모는 1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채권(101조원)의 4.7%에 달한다.





한국 채권 매각을 주도한 것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을 꾸준히 사들여온 템플턴이 한국 채권 매각을 시작한 것은 본격적인 외자 이탈 조짐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데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악영향이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상황이 나쁘다"며 "원화 자산을 팔라"고 보도했다.

템플턴의 한국 채권 매각은 일시적인 투자자산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한국 채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발을 빼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템플턴은 원화 강세에 베팅했다가 손실을 보고 채권을 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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