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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를 사로잡은 여배우 브리 라슨의 `룸`이 3월 극장가를 휘어잡을 수 있을까.
‘룸’은 납치당한 후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브리 라슨)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제이콥 트렘블레이)의 탈출기를 그린 감동 실화 드라마다. 더 이상 좁은 방 안에 아들을 둘 수 없다고 생각한 조이가 진짜 세상으로 탈출을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일명 ‘요제프 프리츨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 사건은 아무도 모르게 아버지에게 감금된 후 24년 동안 지하 감옥에 갇혀 아이를 낳아 방 안에서 키운 여성의 충격적인 실화.
해당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 ‘룸’의 작가 엠마 도노휴는 사건의 자극적인 요소를 탈색하고 모성애와 생존 본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엠마 도노휴가 각색에 참여한 영화 ‘룸’은 충격적인 소재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스크린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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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같은 방에서 벗어난 조이에게 세상은 갈등과 편견으로 가득한 또 하나의 방이었다. 바깥세상은 그들의 충격적인 과거 때문에 다시 두 사람을 방 안으로 몰아넣기까지 한다. 하지만 모자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주며 ‘진짜 세상’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이는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현대인에게 고립과 소통으로 구성되는 관계의 의미와 삶을 대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한다.
배우 브리 라슨은 극 중 어린 나이에 엽기적인 사건을 겪고 산산조각이 난 주인공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 실제 본인의 사교적 관계를 단절했고, 청소년 트라우마 전문가와 지속적인 상담을 하는가 하면 지방을 12%까지 감량하며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이에 28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진행된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기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특히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는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거리와 소재를 아이의 순수한 동심으로 풀어낸 관점이 돋보인다. 또 끔찍한 현실, 잔인한 범죄의 결과로 태어난 아들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조이의 헌신이 남기는 여운이 깊다. 3월 3일 개봉.(사진=영화사 빅)
조은애기자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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