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달 29일 4·13 총선에서 광주 서을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저격수`로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격 투입해 정치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제1야당인 더민주의 신인과 제2 야당 대표인 5선 출신의 `거물`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두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지역으로 지역 정가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양향자 전 상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귀향은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호남이 키워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호남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제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 없다"며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 전 상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천정배 의원이 말하는 개혁에 맞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치열하게 사느라고 고향을 돌아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을 위한 일을 하라는 것이 저에 대한 부름 같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전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워 이른바 `고졸 신화`로 불린 인물로, 지난 1월 더민주의 `인재영입 케이스` 7호로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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