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 봄바람 부나…"1,990~2,000포인트 넘볼 것"

입력 2016-03-02 09:14  




증권가는 3월을 맞은 증시가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증시가 정책 기대감 등으로 3월에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월간 코스피 등락범위로 1,880~2,020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2일 "연초 글로벌 증시의 급락은 금융환경 악화와 기업실적 둔화 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면서 "이제는 주요국의 정책 대응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주목할 변수로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전후한 경기부양책,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시각 변화 등을 꼽았다.

다만 "이미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정책)가 아니라면 증시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불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실적이 근간이 돼야 하는데 아직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장 참여자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 경향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이달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로 1,880~1,990을 제시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최근 3년간 선진국의 양적완화(QE) 정책과 각국 통화정책 양극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증시 수익률 부진이 심화됐다"며 "하지만 이런 흐름은 올해 들어 반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신흥국 증시 수익률은 4년 만에 선진국 증시 대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돌아섰다"며 "코스피 역시 신흥국 증시와 연동하며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그 근거 중 하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를 들었다.

그는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큰 틀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된 연준 내부적인 매파와 비둘기파의 파열음 심화는 수그러들었다"며 "달러화 강세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신흥국의 비달러화 자산가격에 대한 장기간 이어진 비관적인 시각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의 바닥권 통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점도 신흥국 증시의 아웃퍼폼 요인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성향이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전략으로 돌아섰다"며 "지난달 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5개국 증시의 외국인 매매는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고, JP모건 신흥국채권 가산금리는 하락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신흥국채권 가산금리 하락기간은 외국인 순매수 기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는 소재업종 중심으로 최근 3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데,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다며 수출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현주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2월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다"며 "국제유가의 저점 인식 확산, 중동계 자금이탈 둔화, 환율 변동성 축소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면서도 "3월 중순 유럽과 일본,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와 산유국 회의 결과에 따라 매수규모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공조가 확인된다면 달러화가 본격적인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산유국 회의에서 기대한 만큼의 생산량 조절이 이뤄진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2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수출관련 주요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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