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금융그룹이 5곳의 계열사 사장을 새로 선임했고, 신한금융그룹도 임기가 만료되는 7명 CEO의 연임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와 뒤를 이을 후보를 선임했습니다.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가운데 무려 5곳의 수장이 교체됐습니다.
먼저 하나금융투자 신임 사장에는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내정되며, 장승철 전 사장에 이어 연이어 외부 인사가 영입됐습니다.
이진국 사장 후보는 24년간 증권맨으로 재직했을 뿐 아니라, 특히 하나금융투자(2013~2015, 당시 하나대투증권)와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해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입니다.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후임으로 정수진 현 하나저축은행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하나은행의 대표 `영업통`으로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주력 계열사인 하나카드로 자리를 옮기며, 은행과의 협업 확대와 이를 바탕으로 카드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에는 지난해말 일선에서 물러났던 권오훈, 황종섭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각각 수장으로 복귀했으며, 하나에프앤아이는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가 맡겨됐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임기 후반으로 들어선 김정태 회장을 받쳐줄 안정적인 체제 구축과 KEB하나은행의 전산통합 이후 대대적인 영업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에 이어 신한금융과 KB금융도 이달 말 각각 7개, 3개의 계열사 CEO의 임기가 종료됩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동우 회장의 후임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향후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편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에 이어 계열사 수장들의 교체가 마무리 되면 새로운 금융제도 도입과 함께 금융권 영업전쟁의 서막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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