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 40대 가장, 아내·딸 살해하고 투신 사망

입력 2016-03-03 11:34   수정 2016-03-03 14:09




도박에 빠진 40대 가장이 아내와 딸을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도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30분쯤 강원도 원주 모 병원에서 A(46·남)씨가 투신해 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강원도 정선에서 승용차 안에 착화탄을 피우고 자살하려다 행인에게 발견돼 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8층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A씨의 승용차 안에서 "가족한테 많이 미안하다. 3월 2일 우리 가족은 끝났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신원 확인을 위해 이날 오후 11시23분쯤 A씨가 거주하는 대구시 서구 한 주택을 찾았다.

그런데 경찰은 A씨의 집에서 아내 B(40·여)씨와 딸(15)이 신체 수십 곳에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새벽 범행을 저지른 뒤 대구 집 근처에서 렌터카를 빌려 강원도 정선으로 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접공인 A씨는 최근 3주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평소 `바다이야기` 등 도박 게임에 빠져 적잖은 빚을 지면서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A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곧장 강원도 정선으로 간 것으로 미뤄 평소 정선 카지노 출입도 잦았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A씨가 빌린 차가 발견된 곳은 카지노에서 가까운 펜션 부근이다.

경찰은 A씨의 회사 동료와 친척 등을 상대로 평소 행적을 파악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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