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박현정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났다" 성추행 조작극 판명

입력 2016-03-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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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54, 여)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성추행 의혹이 일부 직원들의 조작극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또 이 배후에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 전 대표를 둘러싼 허위사실 유포에 가담한 혐의(명예훼손) 로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정 전 감독 부인 구씨는 외국에 체류 중이어서 기소중지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가 `서울시향 일부 직원이 사실과 다른 호소문을 발표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내면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후 서울시향 사무실 등을 3차례 압수수색하고 시향 직원 33명을 총 85차례 조사했다.

우선 2013년 9월 서울시향 회식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직원 곽모(40)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회식 참석자들의 진술을 들어보니 성추행 상황은 없었고, 회식도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가 지인의 제자를 비공개 채용하고 무보수 자원봉사자인 지인의 자녀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등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봤다.

박 전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경찰은 "피의자들 외에 나머지 대다수 직원은 폭언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다. 성희롱 발언을 전해 들은 일부 피의자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구씨가 정 전 감독의 여비서 백모씨와 2014년 10월부터 작년 2월까지 총 600여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일부 시향 직원들의 호소문 유포를 지시한 정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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