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납니다.
현대상선은 자본 잠식에 따른 상장 폐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7대 1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택했습니다.
사재 300억 원에 이어 현대상선 등기이사 자리도 내놓기로 한 겁니다.
현대상선은 "이사회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 실행을 중립적으로,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현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액면가 5천 원인 보통주와 우선주 7주를 한 주로 합치는 7대 1 감자를 결정했습니다.
해운업 불황과 함께 계속되는 적자로 현대상선은 현재 60% 이상 자본잠식인 상태.
자본 잠식률이 50% 이상 2년 이상 이어지면 상장이 폐지되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내린 선제 조치입니다.
감자 이후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1조2,214억 원에서 1,732억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7대 1 감자가 의결되면 자본 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이번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경영 정상화의 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앞서 현대상선은 이백훈 대표를 비롯한 회사 간부들이 "거취와 처우를 이사회에 맡기겠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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