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귀환…위험자산 '시동'

입력 2016-03-04 17:27   수정 2016-03-07 08:24


<앵커> 그동안 국내증시에 발목을 잡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국인 매수의 배경과 지속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6거래일 동안 1조6000억원 가까이 국내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37거래일 연속 역대 최장기간 매도했던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최근 자금 유입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신흥국 대표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연초에 침체 우려가 컸기 때문에 그에 대응해서 최근 주요국들이 정책대응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유럽-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급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신흥국에 대한 불안 심리가 완화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바닥 탈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자금 유출도 지난달 넉 달 만에 멈추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최근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원은 넘어섰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지속성 여부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외국인 수급을 추세적으로 논할려면 금융변수만 고려할 게 아니라 경기요인이나 기업실적 변화를 봐야한다. 1분기 우리 기업들 실적이 대부분 감익전망이다. 펀더멘털은 아직은 부족하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추가 경기 부양책으로 신흘국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지만 유가 급등락과 기업 실적 부진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 흐름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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