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난해 번 돈 크게 늘었지만 투자에는 인색

입력 2016-03-07 07:26   수정 2016-03-07 07:28




지난해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돈이 크게 늘었지만 투자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339곳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잉여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총 10조3,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잉여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이던 전년 동기(-16조9,552억원)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잉여 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등 사업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현금흐름을 뺀 수치다.

회계상으로는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합산해 구한다.

잉여 현금흐름은 실질적인 현금 보유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에 부동산 등 비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사내유보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해 잉여 현금흐름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이 늘었지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분석 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0조3억원으로, 전년(108조785억원)보다 21조9,218억원 늘었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19조6,195억원으로 전년(-125조2,434억원)보다 마이너스 규모가 5조6,239억원 줄었다.

결국 영업활동에서는 비용 감소나 이익 증가로 현금 유입이 22조원가량 증가했지만 투자로 인한 현금 유출은 전년보다 5조6천억원가량 줄었다는 얘기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잉여 현금흐름이 증가했다고 해서 기업 곳간이 넉넉해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탓에 잉여 현금흐름이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SK가 지난해 1~3분기의 잉여 현금흐름이 10조1,925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9조5,591억원으로 두 번째로 컸고, 한국전력(6조9,667억원), 한국가스공사(4조1,628억원), SK이노베이션(3조4,7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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