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 불안했던 글로벌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 성장론과 위기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미국경제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반면,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미국경제 침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엇갈린 주장의 배경과 글로벌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이인철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세계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년 안에 미국이 불황에 빠질 확률은 100%"라고 주장했습니다.
로저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는 통상 4~7년마다 한번씩 침체에 빠져왔는데 최근 마지막으로 침체에 빠진지 7~8년이나 지났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경제 침체는 과도한 부채가 문제라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달러 강세도 거품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969년 짐 로저스와 퀀텀펀드를 공동창업한 헤지펀드계의 대가 조지 소로스도 미국 경제가 이미 불안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침체 가능성에 동조했습니다.
미국 경기 비관론자들은 이외에도 중국, 일본, 유로존의 경기 부진도 미국 경제 침체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버핏은 최근 미국 대선 경선주자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미국경제는 좋은 상태라며 자신은 지금도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지만 저평가된 우량주를 사서 오랫동안 보유한 후 되파는 가치투자의 대가답게 향후 미국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투자대가 3명중 2명은 미국경기 침체에, 1명은 미국 경제 성장론에 배팅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조영무 LG경제연구원 박사
"아마 앞으로도 미국 연준은 올리는 쪽이든 내리는 쪽이든 금융시장의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계속해서 견제하는 말을 할거다. 하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생각보다 미 연준이 미국경기에 대해서 확신이 별로 없다. 그 때 그 때 나오는 지표들을 보고 데이터에 의존된 통화정책을 굉장히 짧은 보폭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난해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던 시점에 비해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의 엇갈린 미국 경기 전망이 완만한 경제 회복을 기대하며 긴축에 나선 연준의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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