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컴퓨터 간 자존심을 건 바둑 대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바둑계의 인간 최고수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최고수인 구글의 알파고(AlphaGo)의 대국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9일(1국)을 시작으로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에 총 5판으로 치러진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대국 전날인 8일 오전에는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개회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오후에는 이세돌 9단과 한국기원 등 바둑계 관계자,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갈라디너 행사가 진행된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도 8일 방한해 갈라디너에 참석하고 대국을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주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한편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하사비스 CEO는 취재진과 만나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와 매우 흥분되고 다소 긴장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팀원들이 일주일 전 서울에 먼저 와 네트워크 연결을 비롯해 모든 것이 잘 작동하는지를 시험했다"며 "알파고는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하사비스 CEO는 "밀리지는 않겠지만 승률이 몇프로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50:50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19~22일 성인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과반수(56.3%)가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반면 알파고의 우세를 예상한 응답자는 31.1%에 그쳤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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