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뉴스테이와 행복주택, 박원순식 서울형 임대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이 쏟아지면서 전세난에 지친 수요층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
지난 2014년 3월 4억 원을 주고 전용면적 59㎡의 전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최근 계약 기간 2년이 지나 재계약을 하려고 했더니 집 주인은 1억3천만 원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불과 2년 새 전세가가 33%나 오른 것입니다.
직장인 김모씨의 사례처럼 이제는 전세가 안정적이라는 말은 왠지 어색하게 들립니다.
정부 역시 전세난을 해결키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월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양질의 임대주택을 통해 전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올해 중산층을 위한 뉴스테이 1만2천 세대를 분양하고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1만1천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역시 박원순식 서울형 임대주택을 준비 중인데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임대주택과 연계된 주거 서비스 산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리츠를 활성화시키고 여기에 중개, 은행, 세무, 이사, 청소 등의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묶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주택임대 관리기업들만도 2014년 19개에서 지난해 174개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가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제 가계당 월세 거주비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행복한 부동산센터장
"내집마련을 하고 싶어도 집값이 비싸다보니 내집마련 어려운 사람에게는 지금의 기업형 임대주택이나 공공 임대주택 공급이 계속 필요할 것입니다."
급격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서민경제를 더욱 팍팍하게 만드는 만큼 임대주택은 늘리고 임대료는 낮추는 신의 한 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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