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은 국내지점 순익 1조1302억‥2년째 1조 돌파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3-08 06:00   수정 2016-03-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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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 국내 지점들의 지난해 순익이 2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았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순익이 반토막 났던 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은 이자부문과 증권부문의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외환과 파생상품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익 개선을 견인했습니다.

8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5년도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 자료(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9개 외국은행 지점이 올린 당기순익은 1조1,302억원으로 전년대비 3.5%(388억원)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익을 시현한 은행은 39개 은행중 35개로 JP모건체이스와 HSBC, 중국공상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등 4개 은행은 1천억원대의 순익을 달성하며 순익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UBS와 골드만삭스, 맥쿼리 등 5개 은행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했습니다.

본점소재 지역별로 보면 미주와 유럽계은행의 수익이 각각 488억원(23%), 366억원(11.1%) 증가한 반면 아시아계 18개 은행은 466억원(-8.5%)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습니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부문별 손익을 보면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5,364억원으로 전년대비 2천929억원(16%) 감소했습니다.

이자수익은 대출채권 평균잔고와 유가증권 평균잔고가 각각 3.8%, 6.8% 증가하며 전년대비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자비용이 20.9%나 늘여 감소했습니다.

본점이 있는 자국에서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수익을 올렸던 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은 더 이상 손 쉬운 이자수익 내기가 여의치 않게 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가증권부문 관련 이익은 2천221억원으로 전년대비 2천50억원 감소하며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이자수익과 유가증권 부문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외환·파생상품 부문의 이익이 전년대비 4천372억원(313%) 급증하며 순익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외환·파생상품 부문의 이익 급증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습니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 순익은 지난 2009년 2조3천621억원을 기록한 이후 금융위기 등의 요인으로 크게 줄어들며 2013년 7천668억원까지 감소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14년 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의 순익이 1조148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해 다시 1조원대를 돌파하며 2년 연속 1조원대 순익을 달성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에 따른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수익성·건전성, 관련 리스크 변동요인에 대해 모니터링과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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