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대리기사 친화 정책을 내세우며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 모집에 나섰습니다.
8만 7천명에 달하는 대리기사들을 회원으로 가능한 많이 확보해 카카오택시의 성공을 잇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 모집을 시작으로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듭니다.
20%의 운행수수료를 받는 대신 그동안 대리운전 기사가 부담해온 100만원 대의 보험료를 대신 내주기로 했습니다.
대리운전 업체들에 최대 40%의 운행수수료와 보험가입 수수료 등을 내온 기사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겁니다.
카카오 택시가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기사를 확보해 시장 안착에 성공한 전례를 따르겠다는 전략입니다.
카카오 택시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전국 택시 기사의 86%에 달하는 21만 명을 회원으로 가입시켰습니다.
여기에 별도의 수수료 없이 운영되는 카카오 택시와는 달리 운행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윤승재 / 카카오 드라이버 담당 매니저
"카카오 드라이버는 대리운전 서비스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고요. 합리적 운영정책과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종속적으로 이것이 고객 서비스 질을 재고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리기사들은 책정된 운행수수료율에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입니다.
카카오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 밖에 난 기사에게 배차를 안 하는 등 기존 대리운전 회사들의 소위 `갑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평소 강조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인터뷰> 김종용 /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
"카카오 등장으로 기존의 업체들이 긴장을 하면서 기사들과 겉으로라도 상생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일종의 카카오 효과가 있긴 있죠."
하루 평균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고객은 전국에 약 48만 명, 시장규모는 최대 3조원에 이릅니다.
카카오는 상반기 안에 카카오 드라이버 소비자용 앱을 출시해 또 한번의 성공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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