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DLS '후폭풍'…5천억 추가 손실 우려

입력 2016-03-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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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1-2월 원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들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다시금 높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원유 DLS 상품의 추가적인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저유가 현상으로 인해 원유 가격 추이를 기반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 DLS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원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135억원 어치의 DLS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청산한 결과 평균 수익률로 원금의 66%에 달하는 2,068억원의 원금 손실이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귀속된 금액은 원금의 34%인 1,067억원에 불과해, DLS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원유 DLS 투자자
    "국제유가가 높을 때 투자를 했는데 최근 저유가 현상으로 인해 원유 DLS 투자에서 상당한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앞으로도 유가가 쉽사리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우 걱정된다."
    원유 DLS 상품을 발행했던 증권사들 중 한화투자증권의 `한화스마트 DLS 187`이 -74.61%로 가장 높은 손실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 DLS 552는 -74.23%, 대우증권 DLS 1113은 -70.13%의 원금 손실률을 나타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야만 당초 약정한 수익률이 지급되도록 설계된 DLS의 특성상, 앞으로도 저유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원유 DLS 중 약 6,115억원 정도가 녹인(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중 과거 국제유가가 100달러선 등 높은 수준을 기록하던 시기에 발행된 원유 DLS는, 앞으로 브렌트유나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80-90달러 대까지 올라가지 못한다면 원금 손실이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유가가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대로라면 약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손재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과거 2012년에 유가가 높을 때 3년 만기로 들어갔던 물량이 올해 많이 만기가 된다. 그런 물량들은 다시 원금회복 구간까지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금도 원금 손실인 상태지만, 앞으로도 원금 손실인 상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으로 인해 원유 DLS 상품을 매입하는 역발상 투자도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문제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에, 원금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는 원유 DLS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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