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과 이동통신사의 제휴가 연달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에 돌입한 두 업권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소비자 실생활에 유용한 상품들이 이목을 끕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한은행와 SK텔레콤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은행과 이동통신사간의 제휴를 맺었습니다.
새롭게 내놓은 상품은 예금과 적금으로, 데이터 추가 제공이 주된 혜택입니다.
통신비를 자동 이체하는 `주거래 통장`을 개설하면 3개월 동안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50%를 추가로 제공하고, 적금에 가입하면 우대 금리 혜택과 함께 매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의 10%가 이자로 쌓입니다.
적립된 데이터 이자는 적금 만기 후 일정기간 나눠 쓸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도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데이터 특화 통장을 새롭게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시 통신비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월 최대 500MB의 추가 데이터가 제공됩니다.
국민은행은 상품 출시와 함께 휴대폰 구입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 제휴 마케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는 KT 역시 K뱅크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은행-통신 결합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사실상 모든 이통사가 은행과 손을 잡은 셈입니다.
과거 카드나 증권사들이 통신비 할인, 스마트폰 구입비 지원 등을 내걸었다면, 최근 은행들은 직접적으로 생활과 맞닿아 체감이 높은 데이터 제공을 혜택으로 앞세웠습니다.
<인터뷰> 김형식 국민은행 상품개발부 팀장
"통신사는 요즘 번호 이동이 빈번하고, 금융은 계좌이동제가 시작됐다. 예전처럼 통신, 은행이 일방적인 상품을 만들어서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못 맞춘다. 일회성 이벤트 보다는 상품이 유지되는 한 꾸준히 혜택이 이어지는 상품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의 협력은 단순히 할인 혜택 주고받는 것을 넘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상품 개발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상반기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은행과 손잡고 중금리 대출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통신료 체납이 없는 우수고객들은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편리하게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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