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신동빈 회장의 `원롯데`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앞으로의 그룹 내 역학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1955년생)입니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오는 25일 롯데제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입니다.
롯데제과는 그룹의 모태로 상징성이 큰 데다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이사직 퇴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게 그룹 안팎의 분위기입니다.
황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그간 계열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굵직한 인수합병건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왔습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1951년생)도 신동빈 회장 체제의 `원롯데` 구도와 맞물려 주목받는 핵심 인물입니다.
백화점과 마트 등 그룹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조직과 위기관리 대응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룹 내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해 안전문제가 잇따르자, 물산대표로 전격 투입됐으며 연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노 사장은 그룹 내 최고참 전문경영인으로, 경영권 분쟁 발생 당시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신동빈 회장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소진세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1950년생) 역시도 그룹 내 핵심입니다.
계열사의 대외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는데, 특히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면서 대외 소통 등에 있어 뛰어난 대응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 사장은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의 대표이사를 거쳤으며, 업무를 직접 챙기는 꼼꼼함과 추진력은 그룹 내에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동빈 회장 체제의 `원롯데` 가속과 맞물려 그룹내 역학관계를 둘러싼 이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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