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생소한 느낌의 알파고”...이세돌 패배 “혼자 두는 느낌”

입력 2016-03-09 22:02  




이세돌 9단에게 알파고는 낯설었다. 이세돌 알파고 대전에서 아마도 생소함을 느꼈던 건 이세돌 9단 뿐이었고, 이세돌 패배는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세돌 9단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역사적 첫 대결에서 패배했다.


그렇다면 이세돌 9단은 대국에 앞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는 알파고를 직접 상대하기 전부터 "숱한 대국을 해왔지만, 이런 생소한 느낌은 정말 처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람과 바둑을 둘 때는 (상대의) 기분이나 기세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알파고에게서는 그런 것을 읽을 수 없어서 혼자 두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첫 대국에서 패배함에 따라 이세돌 9단은 머릿속으로 알파고와 대국하는 `가상훈련`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를 했지만, 실제 알파고와 상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당황스러웠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험을 통해 이세돌 9단은 더욱 진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세돌 9단은 통산 1184승 3무 495패를 기록하고 47개의 우승 타이틀(세계대회 우승 18회)을 거머쥔 고수 중의 고수다.


이세돌 9단은 첫판에서 지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결승 3번기, 5번기에서 첫판을 지고 들어간 경험이 있어서 판후이처럼 첫판을 진다고 해도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첫 판 결과에 개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은 안 될 수도 있다"며 5번기 중 적어도 한 판은 질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이제 알파고와 대국하는 기분을 경험한 이세돌 9단은 10일 제2국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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