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부부, '생후 3개월' 젖먹이 딸 학대 사망 “성기에도 피멍자국”

입력 2016-03-11 03:07  




20대 동갑내기 부부가 “원치 않았던 아이”라는 이유로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방치 및 학대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태어난 지 석 달 된 `젖먹이` 딸을 학대해 다치게 한 뒤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아버지 A(23)씨와 어머니 B(23)씨에게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부모는 9일 오전 2시께 딸 C양을 아기침대에서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뒤 딸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우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채 10시간 넘게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A씨는 우는 딸에게 젖병을 입에 물리고 배를 눌러 억지로 잠을 재운 뒤 아내가 있던 안방으로 돌아와 태연하게 잠을 잤다.


그러나 이 부부가 잠에서 깨어난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C양은 이미 숨을 멈춘 상태였다.


부모는 그제야 숨진 딸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멍과 상처가 많은 아이의 상태를 수상히 여긴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조사결과 A씨는 1월 27일에도 오후 11시 5분께 부인과 말다툼을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C양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치게 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C양은 어깨뼈와 우측 팔이 부러졌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었다.


학대와 관련 A씨는 "새벽에 퇴근하고 오면 잠을 자야 하는데 딸 아이가 평소 시끄럽게 울어 짜증이 좀 나서 때렸다"고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B씨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전문의와 검시관은 "C양의 온몸에 멍이 있고 시기가 다양한 골절상이 5곳에서 발견됐다"며 "사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C양의 성기에서도 피멍자국과 성폭행이 의심되는 상처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 부모를 조사해 학대나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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