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마켓노트> 주총 시즌 '개막'…키워드는 '주주가치'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3-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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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자의 마켓노트> 주총 시즌 `개막`…키워드는 `주주가치`

    <앵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신세계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오늘(11일)부터 이달 금요일마다 집중적으로 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11일 하루에만 52곳, 다음주 18일 225곳, 25일 367곳이 주총을 개최합니다.

    하루에 몰아서 주주총회를 여는 `떼주총` 행태는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됩니다.

    올해 주총의 화두는 단연 `주주가치`입니다.

    배당 확대, 책임경영을 통해 쌓아둔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이사회를 견제할 장치를 보완하는 안건들이 주를 이룹니다.

    간략히 주요 기업의 안건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입니다.

    보통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입니다. 그런데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누구나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정관 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이후 요구받았던 주주권한 확대에 대한 화답입니다.

    또 이번에 정관을 뜯어고쳐서 중간배당을 도입하고, 제3자에 대한 신주발행 한도 역시 줄이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인 삼성이지만 이같은 변화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차는 기말배당금을 주당 3천원, 지난번 중간배당까지 더하면 4천원으로 배당금이 늘어납니다.

    포스코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바꿔 분기배당제를 도입하고, SK텔레콤은 주당 배당금을 주당 1만원까지 올릴 예정입니다.

    3년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등기이사에 물러났던 그룹 총수들의 복귀도 이번 주주총회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SK의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될 예정이고, 두산그룹은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이사회 의장, 즉 회장직에 오르게 됩니다.

    현대차는 사내이사에 정의선 부회장, 현대모비스는 등기이사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습니다.

    주주 입장에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달라진 점은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도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주주총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예탁결제원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오늘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주요 그룹들은 아직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만, 다음주 14일부터 모두 147곳의 상장사(유가증권 61곳, 코스닥 83곳)가 전자투표를 받습니다.

    다만 전자투표는 주총 당일엔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어도 2주 전에 미리 안건을 확인하고 권리를 행사하면 됩니다.

    다음달 13일이면 총선이 열리죠. 자본시장에선 오늘이 소중한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날입니다. 주주로서 받아야할 배당 그리고 내가 투자하고 동행하는 기업에 대해 알아가는 일, 우리 기업문화 그리고 주주총회 문화를 바꾸는 첫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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