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의 여왕` 다비치, 이보다 적절한 수식어가 또 있을까.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가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바라보고 있다. 이와 함께 OST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거미의 `유 얼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 윤미래의 `올웨이즈(Always)`, 엑소 첸과 펀치의 `에브리타임(Everytime)` 등이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고,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태후` OST 군단의 인기 행렬에서 다비치도 빼놓을 수 없다. 6일 공개된 다비치의 `이 사랑`은 멜론, 엠넷뮤직 등 각종 음원차트 실시간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TOP 10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음원 성공의 바탕에는 드라마의 인기도 한몫했지만, `믿고 듣는 가수` 다비치의 명성도 빼놓을 수 없다. 더욱이 `불렀다`하면 뜨는 OST계의 여왕 다비치이기에 화제성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짚어봤다. 다비치 OST 성공의 역사를 꼼꼼히 확인해보자.
#2008년, OST의 시작
다비치 OST 계보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KBS2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과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통해 OST계에 발을 들인 다비치는 시작부터 남다른 성적을 보였다.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 OST `별이 빛나는 밤에`는 다비치 1집에 수록된 곡으로, 시트콤 방영 전부터 삽입이 예정되어 있었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곡으로 기백(서도영)과 미호(박채경)의 러브 테마곡으로 주목 받았다.
이어 드라마 `에덴의 동쪽` OST에도 참여했다. 다비치의 `물병`과 멤버 이해리가 김연지, 이정민과 함께 부른 `Crazy Woman`(미니앨범 `Davichi In Wonderland` 수록곡)이 삽입됐다. 2008년 데뷔한 다비치는 같은 해 `미워도 사랑하니까` `8282` `사고쳤어요` 등으로 데뷔와 동시에 여성 듀오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OST, 연이은 성공행진
데뷔부터 화려한 성공을 거둔 다비치는 강민경, 이해리로 구성된 여성 듀오 그룹이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두 사람은 점차 `다비치` 만의 음악적 영역을 구축하며 그야말로 승승장구 했다.
데뷔 이듬해인 2009년에는 KBS2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OST에 참여했다. 윤은혜, 윤상현, 정일우, 문채원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은 20%에 육박했다. 다비치는 `Hot Stuff(핫 스터프)`로 각종 음악방송과 음원차트에서 1위를 장악하며 드라마보다 유명한 OST로 유명세를 떨쳤다.
2011년에는 멤버 강민경이 연기자로 데뷔했다. 데뷔작은 SBS 드라마 `웃어요 엄마`로 강민경은 신달래 역으로 분했다. 발연기의 굴욕은 있었지만 OST 만큼은 성공했다. 다비치의 `한사람`은 작품 메인 타이틀이자 조복희(이미숙) 신달래 모녀의 사연을 애절하게 담아낸 테마곡으로, 공개 직후 각종 차트 1~2위를 석권했다.
다비치는 같은 해, 영화 OST에서도 선전했다. 바로 `기생령`의 `Heaven(헤븐)`이다. 이 곡은 당시 슈퍼주니어, 김범수-박정현, 미스에이 등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상위권을 선점하며 다비치의 음원 파워를 제대로 실감케 했다.
#드라마보다 뜬 OST
화려한 배우진으로 채워진 작품도 높은 시청률을 보장받진 못한다. 그러나 OST의 흥행이 드라마의 성공과 꼭 비례하지 만은 않다. 다비치로 예를 든다면 KBS2 드라마 `빅`과 `아이리스2`가 있다.
먼저 공유와 이민정, 수지, 신의 출연은 물론, 공유표 `로코(로맨틱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하며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드라마 `빅`이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극 초반부 이민정의 어색한 연기 등으로 시청률 참패를 맛 봤다. 그러나 OST는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다비치의 `너라서`는 각종 음원차트의 3위권에 진입하며 선방했고, 또 다른 OST 비스트의 `미운사람`은 1위를 휩쓸었다.
`아이리스2`는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등의 배우들이 등장했고, 표민수, 김태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당시 수목극 1위를 차지했지만, 당초 기대 만큼의 흥행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어찌됐든 수목극 1위를 수성한 만큼 OST도 화제를 모았다. 다비치는 장혁, 이다해 커플의 메인 테마곡 `모르시나요`를 내놨고, 이후 실시간 차트 1위를 점령했다. `아이리스1` OST인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주목 받았다.
#이래서 `OST의 여왕`
OST를 부른 가수는 많지만 모두가 성공을 거머쥐는 것은 아니다. 다비치의 경우 데뷔 해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OST의 연이은 성공을 보여줬다. OST에서 강세를 보이는 여성 가수로는 백지영, 거미 등이 있으며, 다비치 또한 그 반열에 올라있다. 가요계에 흔치 않은 여성 듀오이자, 오직 실력 만으로 음원파워를 만들어낸 이들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그래서 뜨는 드라마에는 다비치 OST가 있다는 말이 생겼다. 틀린 말은 아니다. 2014년에는 조인성, 공효진, 이광수, 도경수 등이 출연한 화제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OST에도 참여했다. 다비치의 `괜찮아 사랑이야`는 당시 블락비, 걸스데이, 씨스타 등 막강한 아이돌그룹 강세 속에서도 차트 1위를 지켜냈다.
그리고 지금, 최고의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에도 어김없이 다비치의 목소리가 삽입됐다. 여성 듀오로서는 이례적으로 데뷔 2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고, 신곡 발표마다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어 왔다. 절대적인 `음원 강자` 다비치의 OST 성공신화.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비치가 뜨면, 드라마가 뜬다. (사진=KBS, SBS,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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