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소주로 1명 숨지고 1명 중태에 빠진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는 그야말로 ‘공포의 마을’이 됐다.
1명 숨지고 1명 중태임에도 불구하고 CCTV가 1㎞ 가량 떨어져 있는 까닭에 수사는 답보 상태다. `청송 농약소주 사망`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청송경찰서는 지난 11일 주민을 상대로 한 탐문 조사에서 뚜렷한 증거나 증언을 확보하지 못했다. 소주에 고독성 농약이 들어간 경위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마을 앞에 국도 31호선이 있어 청송 현동면사무소 소재지나 포항 죽장면에서 외부인이 쉽게 마을에 드나들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방범용 CCTV가 마을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 있고, 오가는 차량이 많아 영상 분석으로 어떤 차나 사람이 드나들었는지 금방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특히 농약이 들어 있는 소주병 지문을 감식했지만, 특이점 역시 발견하지 못했다. 감식 결과 남은 소주 36병에서는 농약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이밖에도 52가구 가운데 40여가구를 수색해 사망 사건을 일으킨 것과 똑같은 농약을 찾았으나 개봉하지 않았거나 손댄 흔적조차 없었다.
앞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씨와 허모(68)씨가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셔 박씨는 숨지고 허씨는 중태에 빠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진상을 밝힐 만한 증거나 증언을 확보에 주력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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