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없는데 계획이라니'··보험사 IFRS 대책 '진땀'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3-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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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국제회계기준 2단계 대응계획을 내라고 요구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준 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 보고까지 요구하고 있어, 업계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20년부터 2단계가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은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고, 보험료 수익 산정 방식도 달라지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보험사 손익에 큰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새 기준이 도입될 경우 생명보험사들의 부채가 42조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큰 충격이 예상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보험사들에게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 종합대응계획을 3월 말까지 제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추진하라는 의미에서 이 계획을 먼저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감독당국의 입장은 미리미리 대응을 해라. 쉽게 얘기해 당기 수익이 나면 내부 유보 많이 하고, 막상 터졌을때 충격으로 하드랜딩 하지 말고 대응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 기준서는 하반기에나 나올 예정이고, 감독당국 역시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금융감독원도 아직 기준서가 안나왔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업계도 이게 충격이 정말 셀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일지 판단이 안되니까 본격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의 상황은 더 답답합니다.

예산이 충분한 대형사들은 나름대로 컨설팅도 받고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이 어떻게 준비하나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형사들 역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 쉬울리 없습니다.

<인터뷰>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
"TF를 구성해서 준비는 해왔다. 하지만 (계획서는) 기본적인 수준에서 낼 것 같다. 아직 특별한 지침도 안나왔고. 명확한 방향도 확정 안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당장의 성과로 평가받는 보험사 CEO들이 4년 후 벌어질 일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뼈있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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