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정복은 13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사진=kt 위즈) |
여전히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에 따라 대응을 해야 한다.
13일 kt 위즈 오정복이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혈중 알콜 농도 0.103%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가 측정됐다. 이에 kt는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kt의 대처는 매우 빨랐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다. 과연 KBO가 어떤 징계를 내릴지 관심사로 떠오른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 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의 경우, 매년 ‘반드시’ 발생하는 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에 따라 여론의 비판, KBO와 소속 구단의 징계 등 처벌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건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한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구단과 KBO는 최고로 강한 수위를 규정화 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음주운전 사건에서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은 이는 삼성 출신의 정형식이다. 삼성은 정형식을 바로 임의탈퇴 처리했다. 보는 입장에 따라서 가혹한 처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구단이 동일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계속 같은 범죄가 발생한다면 뿌리를 뽑을 만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 중에 발생한 도박 스캔들. 이에 반응하는 여론은 상당했다. 영구제명을 외치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그에 따라 임창용은 소속 구단에서 방출됐고 불러주는 구단도 없다. 심지어 야구팬들은 절대 영입하면 안 된다고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KBO는 임창용에게 72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다. 도박사건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도박으로 남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다. 또한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다르다. 음주 후에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잠재적인 살인자가 되는 것이다. 결코 도박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박만큼이나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는 음주운전에 대해서 구단들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말로만 KBO리그 품위 유지를 해서는 안 된다. KBO에서도 스스로 리그의 품격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kt는 KBO리그에 가장 늦게 뛰어 들었다. 그런데 1군 진입 시점을 시작으로 참으로 화려한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겨울 장성우-장시환이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고 오정복의 음주운전까지 물의를 일으키는데 있어서 `신흥강호`에 도전하고 있다. 분명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하나가 구단의 이미지와 기업 이미지도 깎아내리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kt의 선택도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사건 예방 교육과 같은 것은 이제 사치라고 생각된다. 프로야구 선수는 엄연히 성인이고 사회인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사회 규범과 룰을 어기겠다고 한다면 방법은 없다. 수차례 기회를 통해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지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