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그리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에 이어 올해 금융권 빅뱅의 마지막 퍼즐은 바로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입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인터넷은행 1호로 선정돼 준비가 한창인데요.
하지만 지배구조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시스템 구축 등 기반작업도 예상보다 지연돼 연내 출범이 쉽지 않아보입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K뱅크가 새 사옥을 마련하고, 독립된 회사로서 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습니다.
KT와 우리은행 등 주요 주주사에서 직장을 옮긴 직원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사명감에 차 있습니다.
<현장음> K뱅크 직원
"내가 가면 길이 된다. 거침없고, 당당하게"
K뱅크는 지난 14일 주요 주주사 CEO들에게 명예계좌 개설 모형패를 수여하고,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SNS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인터넷 은행 알리기에도 나섰습니다.
카카오뱅크도 15일까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다음카카오, KB국민은행 등에서 이직 신청을 받아, 3월 중 카카오 판교 사옥에 사무실을 열 예정입니다.
두 회사는 각각 2500억원(K뱅크), 1000억원(카카오뱅크) 자본금도 마련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기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당초 목표했던 연내 출범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기존 은행 보다 높은 안정성과 성능, 그리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어, 금융당국조차 3분기내 본인가, 내년 초 영업시작을 전망합니다.
또 인터넷 은행의 중요한 한 축인 은산분리 완화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 사실상 19대 국회 통과가 물건너 가면서, 주요 지분 관계가 여전히 재조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주도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마저 나옵니다.
여기다 K뱅크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증권은 현재 매각이 진행 중으로, 특히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히는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가 모두 카카오뱅크의 주주로 있어 이 또한 변수가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에서 당국 출신 퇴직공직자 인선을 자제하라는 금지령을 내리는 등 인터넷은행 초대 행장을 놓고 잡음까지 일고 있어, 기존 금융권을 뒤흔들 새로운 은행의 출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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