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폴리 보러가요”…어린이 잡기 나선 마트/쇼핑몰

입력 2016-03-15 16:29   수정 2016-03-16 15:42

‘어린이놀이기구’ 설치 후 매장 주변 인기 상승 …매장 이미지 개선 효과도


백화점, 마트, 쇼핑몰 등 단순히 물건을 사기 위해 존재했던 곳들이 `힐링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는 상품 진열대를 더 만드는 대신 고객들이 쇼핑 중에 쉬어갈 수 있도록 작은 쉼터나 포토존을 조성하고, 대형 쇼핑몰 역시 곳곳에서 전시나 문화 행사를 펼쳐 고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만든다.

과거 물건 팔기에만 급급했던 판매회사들이 이렇게 변신을 거듭하는 이유는 단 하나. 불황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여가생활을 하는 `몰링(malling)`이란 신조어도 생겨났듯, 이제는 물건을 사지 않아도 쇼핑몰과 마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판매회사로서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는 것만으로도 지갑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최근 롯데 피트인 몰과 건대 스타시티는 새로운 변신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바로 어린이놀이기구인 키즈라이더를 설치하면서 부터다. 최고 인기 만화 캐릭터인 로보카 폴리, 뽀로로, 타요버스 등의 형태를 갖춰 아이들이 앞 다투어 타보고 싶어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작을 맡은 ㈜다니엘의 친구들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 대형 쇼핑몰의 주 고객층이 엄마와 어린 아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설치해 성공을 거둔 사례"라며 "매장의 분위기 개선 및 긍정적인 이미지 조성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매장 전체의 수익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장소에 애착을 가지고 재방문 욕구를 가지게 되는데, 아이들의 이러한 욕구가 결과적으로 엄마 또는 가족 전체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로 마트나 대형 쇼핑몰에서는 이를 타기 위해 아이 손을 잡고 돌아다니는 엄마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다니엘의 친구들은 2011년부터 로보카 폴리, 뽀로로, 타요 슈퍼윙스, 코코몽 등의 캐릭터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영유아 놀이기구에 캐릭터를 접목시키는 사업을 하며, 지금까지 100여개의 호텔, 리조트, 아울렛, 쇼핑몰, 소아과종합병원 등에 입점 시켰다. 특히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던 키즈라이더 기구들을 국내산으로 교체시키면서 안전성 및 내구성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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