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으로 만난 김도훈 VS 최진철, 20일 개막전서 첫 맞대결

입력 2016-03-16 11:53  


김도훈 감독과 최진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선수가 아닌 사령탑으로서 처음 맞대결을 앞둔 두 감독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2016시즌 홈 개막전의 상대는 최진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다. 인천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로 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두 감독의 인연은 지난 1996년 전북 현대 다이노스(현 전북 현대)에서 시작됐다. 당시 전북은 리그 총 9개 팀 가운데 5위를 차지했고 FA컵 8강, 리그컵 7위를 차지하며 중하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도훈 감독은 22경기 10득점 3도움, 최진철 감독은 29경기 1득점 1도움이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두 감독은 전북에서 무려 5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전북의 창과 방패로 나란히 명성을 떨쳤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에 나선 양 감독의 행보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김도훈 감독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성남에서 코치직을 수행하고, 2013년 강원FC 코치, 2014년 U-19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데 이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인천에서 사령탑을 맡고 있다.

최진철 감독은 2008년 강원F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칠레 FIFA U-17 월드컵에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진철 감독은 올해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을 맡았다.

김도훈 감독과 최진철 감독은 모두 프로팀에서 오랜 코치 생활을 한 다음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약하고 프로팀 감독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양 감독 모두 선수 시절에 전혀 연이 없던 인천과 포항을 프로팀 감독 데뷔 팀으로 택했다는 점도 닮았다.

선수 김도훈은 현역 시절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골게터로 명성을 떨쳤다. 반대로 감독 김도훈이 선보인 축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강하다. 지난해 인천은 수비를 두텁게 형성한 다음 측면과 중앙을 두루 활용하는 공격 전술을 활용했다. 올해도 흐름은 크게 변화가 없다.

반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 출신 최진철 감독은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다. 그는 기존의 스틸타카를 계승한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광주FC와의 리그 1라운드(3-3 무)에서 포항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두 감독의 행보가 무언가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 시대를 평정했던 공격수 출신의 김도훈 감독과 수비수 출신의 최진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맞서는 첫 맞대결.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시선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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