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업률은 외환위기 직후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일본보다 낮았는데, 상황이 역전된 것.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4%로, 일본의 3.3%보다 0.1%p 높아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일본보다 사정이 나빴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 실업률이 3.9%, 일본은 3.3%로 격차가 0.6%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실업률이 이처럼 오랜 기간 일본을 웃돈 것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두 나라 실업률 역전은 고용시장의 `온도 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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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실업률의 점진적 개선은 우선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력 부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현상을 맞지만 일본에선 이미 199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한데다 몇 년 전부터는 총인구마저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베노믹스로 인한 경기 개선도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한국 고용시장은 2014년 취업자가 50만명대로 늘어나는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는 수출 부진과 대외경기 둔화로 고용 창출 여력이 더 떨어질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용뿐 아니라 수출, 물가, 제조업가동률마저 일본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지난해 12월 수출(달러화 기준)이 10.0% 감소할 때 한국 수출은 14.3% 줄었고 올해 1월 수출 감소 폭은 일본 12.9%, 한국 18.8%로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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