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데뷔 9년차다. 언제까지나 소년일 줄 알았는데, 어느새 훌쩍 남자가 되어있다. 샤이니 태민의 이야기다.
태민이 다시 한 번 솔로로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발표한 첫 정규앨범 `Press It(프레스잇)`은 각종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에서 주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국내외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렇듯 태민의 두 번째 솔로 활동은 음반 판매량, 음원 차트 성적 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이다. 그러나 성공의 객관적 지표들과 함께 태민의 `성장`이라는 키워드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번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솔로 가수 태민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 소년에서 남자로
태민의 데뷔는 2008년이었다. 당시 16세이던 태민은 그룹 샤이니의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는 태민에게, 그리고 샤이니에게 `연하남`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웠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연하남` 이미지도 어느덧 한풀 꺾였다. 태민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태민은 2014년 첫 솔로 앨범을 내놨다. 타이틀곡 `괴도`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강한 남성미를 선보였다. 이제껏 보여준 적 없던 태민의 강한 이미지가 낯설만도 한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태민은 다섯 아닌 혼자서도 각종 음악방송과 음반 판매량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괴도`의 `훔쳐가요, 훔쳐가요, 훔쳐가요`라는 가사처럼 태민은 `연하남`으로서도, `남자`로서도 여심을 훔칠 줄 알았다.
이어 1년 8개월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내놨다. 마찬가지로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했다. 타이틀곡 `Press Your Number(프레스 유어 넘버)`부터 `Drip Drop(드립 드롭)`까지, 무대 위 태민은 한층 발전된 보컬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성장을 증명했다. 태민의 변신은 단순히 외적인 분위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거듭 발전하는 실력이 변신의 바탕이 됐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 음악, 퍼포먼스…모든 것이 `태민`
태민은 `Press It` 쇼케이스에서 솔로 앨범을 위해 수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위해 미국행을 택했고, 그 결과 보컬과 댄스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데뷔 이래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해 앨범 참여도를 높였다. 이렇듯 다양한 과정을 거쳐온 만큼 태민의 색을 더욱 뚜렷하게 담은 앨범이 탄생됐다.
태민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쇼케이스 당시 태민은 "`Drip Drop(드립 드롭)`은 수록곡에 그칠 수 있었던 곡이지만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강하게 밀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민의 음악적 색이 더욱 짙어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직접 공들인 만큼 앨범의 완성도 또한 높다. 총 10곡이 수록된 앨범 `Press It(프레스 잇)`에는 팝 가수 브루노 마스와 프로듀싱팀 스테레오 타입스, 샤이니 종현과 영국 작곡가팀 런던 노이즈, 세계적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 작곡가 켄지, 지소울 등 국내외 최고의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타이틀곡 ‘Press Your Number(프레스 유어 넘버)’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두 가지 버전의 퍼포먼스 비디오가 제작됐고, 수록곡 ‘Drip Drop(드립 드롭)’의 퍼포먼스 비디오까지 총 4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듣는 음악을 넘어, 듣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태민은 20일을 끝으로 두 번째 솔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첫 번째보다 더 나은 두 번째를 만들어냈기에 이번 활동은 값지다. 태민은 이미 아이돌 그룹으로서 톱에 서있지만, 솔로로서 음악적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 성실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절대 앞선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싶다. 그저 열심히 하고 싶다. 내가 준비한 걸 다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라던 태민의 담담한 말이 떠오른다. 태민의 솔로 성공, 그래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여전히 성장 중인, 그렇게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태민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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