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의 슬로건이다. 1989년 노수진, 황보관, 이광종 등이 활약하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제주의 의지다.
시작이 반이라면 2016시즌 제주의 행보는 인상적이다. 바로 제주가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1989년, 그 당시에 태어났던 1989년생 이적생들이 팀의 주축이 돼 새로운 돌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이광선, 정운, 김호남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지난 13일 인천 유나이티드과의 홈 개막전에서 이광선, 정운, 김호남 등 1989년생들은 말그대로 사고를 쳤다.
일본 J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제주로 이적한 중앙 수비수 이광선은 만점 수비뿐만 아니라 자신의 강점인 큰 키(193cm)를 활용해 전반 32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크로아티아 리그 RNK스플리트에서 명성을 날렸던 왼쪽 풀백 정운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1-1로 맞선 후반 34분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승리의 초대장을 선사하며 인천전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을 끊어냈다.
승리의 주역으로 등극한 이광선과 정운은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위클리 베스트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1989년생들이 모두 이적생인데 첫 경기부터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전에서 공격포인트 사냥에 아쉽게 실패하며 후반 14분 이창민과 교체 아웃됐던 김호남은 19일 친정팀 광주를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김호남은 "개막전에서 1989년생들이 잘해줬는데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이어 김호남은 "밥을 먹거나 이동할 때 (89년생들끼리) 함께 다닌다. 서로 말을 많이 하는 등 적응에 도움이 되고 있다 라고 `응답하라 1989`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장석수 대표이사는 "1989년은 우리가 리그 우승을 처음으로 차지한 해다. 올해 1989년생 선수들이 활약해주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