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준혁(사진=KIA 타이거즈) |
외야의 새로운 얼굴이 탄생할까?
KIA 타이거즈는 오래 전부터 외야 자원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 선수들의 면면을 본다면 매우 화려하다. 팀 공격력의 핵인 김주찬을 중심으로 4번 타자 나지완, 신종길, 베테랑 김원섭까지 결코 리그에서 떨어지는 구성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공격으로만 한정했을 때다.
수비적인 측면을 본다면 리그 평균 이하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4명 모두가 공통적으로 어깨가 약하다. 이를 두고 일명 ‘소녀 어깨’를 소유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 KIA를 만났을 때는 상대는 마음 놓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게다가 나지완을 제외하고는 ‘유리 몸’의 소유자들이다. 김주찬의 경우 KIA 입단 이후 단 한 시즌도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신종길 역시 유리 몸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준이다. 베테랑 김원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지완은 팀 사정상 외야수로 출전하지만 사실 외야 수비에 적합하지 않은 수비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더욱 문제는 이들을 대체할 자원도 없다. 결국 누구라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팀에게는 매우 큰 타격이 된다. 지난 시즌 김호령이 젊은 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수비력은 수준급이나 공격력이 빈약하기 때문에 아직은 대안이라고 할 수도 없다. 따라서 KIA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팀의 미래를 위해서 건강하고 젊은 외야 자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런데 이 번 시범경기에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인물이 탄생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오준혁이 그 주인공이다. 오준혁은 현재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 19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타율 0.368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성적도 훌륭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 NC와 홈경기에서 5-5 동점이던 8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 팀이 6-5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준혁은 이날 결승 홈런 외에도 세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기록. 팀이 추격하는데 한 몫을 했다. 16일 경기에서도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추가 타점을 올리며 팀의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초반임을 감안해 모든 구단이 BEST 전력으로 점검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외야 자원이 부족한 KIA에게는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오준혁의 장점이라면 우리나라 나이로 올 해 스물다섯의 군필자라는 것이다. 당장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백업 자원으로는 경쟁력이 있는 카드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2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도 가지고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어깨가 약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물론 1군 무대 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외야 백업 자원인 김다원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지속적인 활약으로 코칭스텝 머릿속에 본인의 이름을 각인 시켜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