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 외신캐스터
암묵적 `달러 약세` … `상하이 합의` 루머 확산
최근 월가에 상하이 합의라는 루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주요 20개 국가들이 상하이에 모여 달러 약세를 비밀리에 합의했다는 내용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몇 주간 달러 가치가 크게 출렁인 이유를 이 `상하이 합의`에서 찾고 있습니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도 내용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함께 살펴보시죠.
현지시간 18일 마켓워치는 올해 초와 달리 최근 강달러 현상이 완화되면서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연준도 매파에서 비둘기파적인 태도로 방향을 바꿨다며 상하이 합의가 있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플라자 합의가 있었던 만큼 상하이 합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인데요. 플라자 합의는 지난 1985년 주요 5개 국가의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미국은 이를 통해 1990년대 성장을 지속한 반면 일본과 독일은 상당한 기간 동안 경제 불황에 시달렸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G20 회의 이후 중국과 유로존, 일본에 이어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며 주요 국가 통화정책의 변화를 상하이 합의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지난달 공동선언문에서 각국이 환율정책을 밀접하게 논의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긴데 이어 드라기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 없다는 내용을 언급했고 뒤이어 인민은행 총재는 수출 증가 목적을 위해 통화정책이나 환율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3월 회의에서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면서 달러 약세를 부채질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흐름을 살펴보면 작년 말 이후 주요국 통화 대비 20% 이상 상승하던 달러가치는 주요 20개국 회의 이후 4%가량 급락했고 지난 17일에는 1% 넘게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상반된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핌코의 요하임 펠스 경제자문관은 외환 시장 개입이 아닌 통화정책 조절을 통해 달러를 안정시키려는 암묵적인 상하이 합의와 같은 것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루미스 세일즈의 에스티 드웩은 달러 약세 현상은 이미 오랫동안 강달러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면서 과거에도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달러 강세 흐름은 멈춘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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