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전기료 1%만 낮춰도 원가 2,900억원 절감"

임원식 기자

입력 2016-03-21 17:15   수정 2016-03-21 17:12


    <앵커>
    원유와 석탄 등 연료값이 크게 떨어졌어도 어째 전기요금은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장기 불황에 너도나도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창인 기업들,

    결국 정부에 전기요금 개선을 건의하고 나섰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난방기기 사용이 잦은 1월, 전력 소비량은 급격히 치솟습니다.

    대규모 정전 이른바 `블랙 아웃`에 대비하기 위해선 예비전력 마련이 필수.

    5년 전 5.5%에 불과했던 전력 예비율은 지난해 16.3%. 3배가 늘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추가 가동되면서 전력 생산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한 때 두자릿 수로 치솟던 전력수요 증가율도 최근 5년, 잠잠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전력 환경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지만 전기요금은 어째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10년 동안 70% 넘게 올랐습니다.

    불황 극복을 위해 원가 절감을 외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요즘,

    기업들이 전기요금을 개선해 달라며 정부에 건의서를 낸 건 이러한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추광호 / 전경련 산업본부장
    "최근 중국은 자국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kW당 0.03위안 정도 전기요금을 낮췄습니다.

    우리나라 금액으로 12조 원 정도 중국 기업들이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한전이 전기료를 1%만 인하해 준다면 기업들로선 2,900억 원 정도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료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은 요금 책정에 현실을 보다 반영해 달라는 입장.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금형과 시멘트 등 생산원가에서 전기료 비중이 높은 업종은 할인율을 높이고

    전력피크 기간에 맞춰 산정된 기본료 적용 기간은 1년에서 6개월 내로 단축해 달라는 겁니다.
    또 6월과 11월에 쓰는 전기량이 봄·가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성수기 요금에서 제외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한편 한국전력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1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조 원 가량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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