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남 광양 거주자 L(43)씨가 22일 `소두증 유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16일 근육통 등 증상과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PCR)를 받은 결과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카바이러스란 뎅기열, 치쿤구니야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이집트숲모기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감염된 모기에 물릴 경우 발열과 발진 또는 눈 충혈이나 전신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소두증 유아를 출생할 수도 있다.
임신부의 지카 감염과 소두증 아기 출산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나 관련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15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시몽 코셰메가 이끄는 연구진은 임신 초기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소두증에 걸린 아기를 낳을 가능성은 약 100분의 1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연구팀은 폴리네시아의 실제 소두증 사례와 비교한 결과 임신 첫 3개월 안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소두증 발생 위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예상 확률은 1만건 당 95건으로 1%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각국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가 모기를 매개로 하는 만큼 예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임신부의 여행 자제와 여성들의 임신 연기를 권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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