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진영,트럼프 부인 '세미 누드'사진으로 공격<美 공화 경선>

입력 2016-03-24 10:07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모델 출신인 트럼프 부인 `세미 누드` 사진을 놓고 한바탕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를 반대하는 크루즈 의원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Make America Awesome)이 2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과거 모델 시절 찍었던 도발적 사진을 선거광고에 사용하면서 공방이 본격화됐다.



어깨와 상반신 일부를 드러낸 반누드의 이 사진이 사용된 광고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문구로 반(反)트럼프 정서를 부추기면서 크루즈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고 있다.

남성잡지 G.Q에 실렸던 이 사진은 노출 수위가 높아 촬영 배경과 출처 등을 모른 채 보면 누가 봐도 거의 포르노그래피다.

당연히 트럼프 진영은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23일 트위터에 "멜라니아가 G.Q. 잡지를 위해 찍은 사진을 사용한 좀 수준 낮은 광고"라고 깎아 내리면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크루즈 의원은 이날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트럼프의 부인은 트럼프에게 정말 과분하다"며 "인신 공격을 원하면 나한테 하라"고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점잖은 선거판을 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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