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손승락, 거인의 뒷문을 지킬 수 있을까?

입력 2016-03-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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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시나리오대로 굳건히 뒷문을 지킬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고척 스카이 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며 시범경기 리그 단독 최하위가 됐다. 시범경기이기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마무리 손승락을 등판시키고도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이 뼈아픈 부분이었다.

롯데는 지 난 겨울 FA를 통해 마무리 손승락과 4년 60억에 계약, 불안했던 뒷문을 보강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손승락은 현재 5경기에 등판. 4이닝을 소화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아직 세이브 없이 블론세이브만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손승락은 23일 넥센과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 등판,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마운드에 올라온 손승락은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은데 이어 희생 플라이와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2아웃 상황에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까지 만들어줬다. 0.2이닝 동안 무려 5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을 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문제는 아직 손승락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사직 SK전. 손승락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도 손승락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손승락의 피칭에 문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야수의 실책이 빌미가 됐고, 운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의 등판이 문제였다.

12일 LG전에 등판해 1이닝을 막아냈지만 결코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1사 1루에서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모아놓고 이닝을 마무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20일 한화 경기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은 물론 최고 구속도 150km를 기록하는 등. 진가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3일 넥센 경기에서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손승락은 통산 177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마무리 투수다. 따라서 시범경기만 놓고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필승카드로 영입한 윤길현도 시범경기에서 썩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손승락까지 흔들린다면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벤치는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손승락은 2013시즌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따라서 올 시즌도 내리막의 흐름이 계속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올 시즌 팀을 옮긴 손승락. 그는 과연 믿음을 주며 롯데 마운드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을지? 아니면 하향세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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