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증증`으로 친모 한모 씨(36·지난 18일 사망)가 딸을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 4세 여아 암재장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청원경찰서의 곽재표 수사과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친모 편집증 관련 "딸이 사라지고 난 후에는 계부 안모(38)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 얘기밖에 없다"며 "증오와 망상에 사로잡히는 일종의 편집증 증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양이 숨지기 전 2011년 6월부터 5∼6개월간 기록이 담긴 한씨의 메모를 분석했다. 메모에서 딸에 대한 증오 섞인 글들은 안양 사망 이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편집증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씨는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끓었다.
곽 과장은 "한씨는 딸에 대한 증오와 원망이 커져 심지어 딸이 가정을 망쳤다고 생각했고, 이런 증오는 딸을 굶기거나 구타로 이어졌다"면서 "자신에게 가혹 행위를 당한 딸이 계부에 의지를 하는 모습을 보이자 아이가 계부를 유혹하려는 것 아니냐는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안양이 사망 전 친모로부터 상습적인 학대를 당했고, 계부도 일부 폭행한 적이 있음도 확인했다.
안양은 2011년 12월 중순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 넣은 한씨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안씨에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 오는 26일 현장검증을 거쳐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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