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서울 떠나는 '전세 난민'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3-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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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는 전셋값을 못이겨 서울을 떠나는 이른바 `전세 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로 이사한 인구가 12개월째 가장 많았고, 서울 인구는 천만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에 살던 직장인 최 모씨는 지난해 경기도 김포로 이사를 했습니다.

집주인이 전셋값을 갑자기 8천만 원이나 한꺼번에 올려달라고 한 겁니다.

<인터뷰> 최 모 씨 / 직장인
"처음 신혼집을 얻을 때 전세가 2억원이었는데, 2년 지나고 2억 5천 달라고 해서 대출도 별로 없고 해서 연장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고 다시 8천을 올려달라고 했다. 직장인이 몇년 새 그만한 돈을 구할 수 있나?"

경기도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을 못이겨 서울을 떠난 사람들이 인근 경기도로 이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도로 이주한 인구 64만 6천여 명 중 55% 이상이 서울에서 이사를 왔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서울의 전월세 비용 부담이 수년간 높아지면서 경기도를 떠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지 않는 이상 탈서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5월이면 28년 만에 서울의 인구 1천만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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